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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가 돌아왔다. 배추흰나비 흔한 나비지만 새해 이른 봄에 만나는 나비는 언제나 반갑다. 번데기로 월동하는 나비 중 제일 먼저 모습을 보이는 나비가 배추흰나비다. 아침저녁 쌀쌀함이 채 가시기 전인 지난 10일 처음 만났고 이후로 꽤 여러번 날아다니는 모습을 보았다. 이제 곧 호랑나비, 갈구리나비, 노랑나비 등 우리동네에서 볼 수 있는 나비들도 깨어나겠지. 나비가 돌아왔다. 이 시 영 강변에 나비가 돌아왔다. 아무것도 아닌것 같지만 저것은 세계가 변하는 일이다. 해도 돌아왔다. 계절이 바뀌는 것이다. 겨우내 아파트 앞 동에 가려 보이지 않던 아침해가 서서히 올라와 이제 베란다에서 해를 볼 수 있다. 이것이 거꾸로 되었어야 하는데.... 여름에 더울 일이 걱정이지만 그래도 좋다. 더보기
꽃보다 새, 새보다 꽃 꽃을 보다. 꽃나무의 새를 보다. 주인공은 매번 바뀐다. 이 세상 모든것은 주인공이 될 수 있다. 아니 주인공이다. 내가 내 인생의 주인공인것처럼. 동네 꽃들 자주광대나물 마당에 피어난 노루귀가 너무 사랑스러우셨나보다. 꽃이 피었다고 와서 사진 찍으라고 하신다. 영춘화 봄까치꽃 더보기
화야산은 지금? 지금쯤 화야산은 어찌 변했을까? 3월 9일 다녀온 화야산은 아직 겨울이었다. 그날의 한낮의 날씨는 정말 포근했지만 계곡마다 얼음이 꽁꽁 얼어있었다. 얼음 아래로는 졸졸졸 물 흐르는 소리가 경쾌하게 들려왔지만 어디는 한뼘이 넘는 두께의 얼음이 덮혀있어 언제 봄이 오기는 하려나 싶지만 곧 얼레지가 피어나고, 노루귀, 제비꽃 바람꽃들이 피어나겠지. 꽃을 보고 싶은 성급한 사람들이 여럿 찾아와 꽃이 어디 있는지 묻는다. 몇명의 아낙들이 낙엽속을 열심히 헤집는다. 꽃을 찾나? 궁금하여 물어보니 도토리를 줍는단다. 도토리는 가을에만 줍는 줄 알았는데 봄에도 줍는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나뭇잎을 살짝 들춰보니 길게 뿌리를 내리고 있다. 발아현미. 새싹 이런것이 영양이 많은것처럼 도토리도 요맘때 주으면 껍질까기도 쉽고.. 더보기
어치 요즘 나를 가끔 웃음짓게 하는 새가 있다. 바로 어치다. 산책길에 자주 만나는데 좀 묘한 새소리가 들려와 살펴보면 어김없이 어치가 있었다. 그다지 고운 목소리는 아닌듯 한데 뻐꾹이 소리를 흉내낼 때는 가냘프고 고운 목소리를 낸다. 그 능청스러운 표정을 보고 있노라면 웃음이 나온다. 어치는 먹이를 저장하기도 한다는데 기억력이 좋아서 대부분 찾아 낸다고 한다. 요즘 땅을 파헤치는 모습을 종종 보게 되는데 저장한 먹이를 찾는 것일까? 더보기
22년 3월 17일 (황조롱이 짝짓기 외) 하루종일 빗방울이 오락가락 봄을 밀고 오는 봄비님이려니 했는데 또 꽃샘추위가 온다네. 필동말동하는 산수유의 화사한 노란빛이 흐린 날씨를 밝힌다. 작은 새들의 지저귐이 요란한 산책길. 다들 어디 숨었는지 소리만이 들려온다. 겨울에나 다시 보겠구나 했던 상모솔새가 잠시 인사를 건네고 날아간다. 딱새 암컷 아파트가 떠나가라 시끄럽게 울어대는 황조롱이. 오늘은 두번이나 짝짓기 모습을 보았다. 요즘 며칠에 한번씩은 보는 모습이다. 문제는 옥상 꼭대기라는 것. 어딘가에 둥지는 정했는지 모르겠다. 더보기
원앙 계곡옆의 귀룽나무는 새순을 틔웠을까 궁금하여 나선 길 부슬부슬 봄비가 내린다. 귀룽나무는 아직 잎을 틔우지는 않았지만 새순이 한껏 부풀어 있다. 곧 잎이 나고 꽃도 피겠네. 귀룽나무 팽나무 열매 버스시간에 맞춰 열심히 걷는데... 문득 뭔가 허전한 느낌. 스카프가 없네. 비싼건 아니지만 그래도 아깝다. 오던걸음 되돌아 가니 다행히 멀지 않은 곳에 떨어져 있었다. 운동화 끈을 고쳐매면서 흘렸나보다. 칠칠하긴. 덕분에 오늘도 만보는 거뜬히 채울 수 있을것 같다. 저수지 옆을 걷는데 비오리 두쌍은 멀리서 쳐다만 봤을 뿐인데 멀리 날아가버리고 멀지 않은 곳에서 원앙이 반겨준다. 뭔가 화사한 느낌이어서 당겨보니 원앙이었다. 원앙도 두쌍인줄 알았는데 암컷은 한마리밖에 보이지 않는다. 원앙이 사이가 좋은것은 맞지만 .. 더보기
흰물떼새 검은머리물떼새가 데이트 중인 바닷가에서 덩치 큰 검은머리물떼새보다 더 요란스럽게 재잘대던 흰물떼새. 종종걸음으로 여기서 불쑥 저기서 불쑥 나타난다. 이 아이들도 번식기가 찾아오는지 암. 수가 함께 다니며 서로를 부르는 소리가 꽤나 시끄럽다. 수컷. (검은 이마와 눈선, 목의 짧은 검은 선.) 암.수 한쌍. 2022. 3. 12. 더보기
검은머리물떼새 새들의 천국 유부도에서 어마어마한 검은머리물떼새를 만나기는 했지만 너무 멀리 있어서 아쉬움이 많았었다. 탐조에 열정적인 친구들 덕분에 가까운 옆동네에 찾아왔다는 반가운 소식을 알게 되었다. 찾아간 그곳에는 썰물때여서 그랬는지 검은머리물떼새도, 홍머리오리도 보이지 않았다. 인연이 아닌가보다 하고 옆동네로 점심을 먹으러 갔는데 그곳에서 만나니 얼마나 반갑던지. 먼길 달려온 몽실님이 헛걸음하지 않아서 더 기뻤던 하루였다. 둘이 옆에서 다정하게 걷고 있는 모습이 자주 보였는데 짝짓기를 하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하고 유독 시끄럽게 얘기나누는 한쌍을 보고 있었는데 어라? 벌써 끝나 버렸다. 한번 하고 나면 몇시간을 기다려야 한다고. 다음을 기약해봐야겠다. 2022. 3. 12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