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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지천 산책 냇가의 버드나무가 푸른 새순을 틔웠으니 봄이다. 여름철새인 꼬마물떼새가 돌아왔으니 봄이다. 냇둑에 쑥이 쑥쑥 자라고 있으니 봄이다. 내 맘이 자꾸만 밖으로 나갈 궁리를 하는것을 보니 봄은 봄이다. 청지천변엔 애완견을 데리고 산책하거나 가족끼리 친구끼리 산책을 하거나 운동을 나온 사람들이 부쩍 많아졌다. 귀여운 꼬마물떼새를 지켜보다가 고개를 들면 또 다른 아름다운 풍경이 나를 기다린다. 초록으로 물든 물길을 걷는 알락할미새 백할미새 삑삑도요 꼬마물떼새. 다음엔 칼을 가지고 나와야지 하면서 매번 잊어버린다. 쭈그리고 앉아 손으로 쑥을 한줌 뜯었더니 엄지손톱과 검지손톱이 새까매졌다. 가꾸어도 곱지 않은 손인데.... 쑥으로 계란말이해서 도시락 반찬을 해야겠다. 2022. 4. 2~3일 더보기
화접도를 꿈꾸며 아름다운 화접도를 기대했건만 겨울을 잘 견디고 만나준 것만도 대견하고 반갑다. 번데기로 월동하고 새봄 일찍 우화한 갈구리나비 성충으로 겨울을 나고 다시 날아오른 큰멋쟁이나비 성충으로 월동한 네발나비 날개의 절반 가까이 뜯겨져 나갔지만 그래도 날 수 있어 다행이다. 더보기
대명석곡 꽃피우기 대명석곡이 꽃을 피웠다. 향기에 대한 기대가 무척 컸던터라 한송이 벌어질때부터 코를 갖다대고 벌름거렸지만 꽃이 모두 활짝 핀 다음에도 기대했던 향기는 나지 않았다. 그런데 꽃이 핀지 1주일쯤 지나자 향기가 전해져왔다. 내가 기대했던만큼 향이 좋지는 않았지만 꽃을 피워준것만도 너무 고맙고 행복했다. 꽃이 한달정도 간다고 하니 앞으로 이십여일은 더 꽃 하나로 행복할 수 있겠다. 이웃에게서 나눔받은 대명석곡이 우리집에서 20년과 21년 겨울을 났다. 검색을 해보니 커다란 송이로 피는 꽃이 향기가 무척 좋다고 했다. 그래서 은근히 기대를 하며 20년 겨울을 맞이했는데 11월경에 호박씨 같은 작은 무엇이 꽃대 2개에서 올라오는 모습이 보였다. 분명 꽃대로 보여 기대에 잔뜩 부풀어 있었다. 그런데 두어달이 지나자 .. 더보기
알락꼬리마도요와 큰뒷부리도요 유부도에서 알락꼬리마도요를 만난적이 있었지만 그곳에서는 대부분의 새들이 너무 멀리 있거나 아니면 너무 많아서 사진을 찍는다는 것이 무척 힘들었다. 그냥 아름다운 풍경에 즐거운 감탄사를 연발할 뿐이었다. 알락꼬리마도요의 학명의 어원이(옮겨와도 금방 잊어버릴것이기에) 초승달을 뜻하는 단어라고 한다. 그걸 보고 나니, 긴 부리가 부드럽게 굽은 모양이 초승달을 똑 닮은것 같다. 어지럽고 복잡해보이는 날개의 문양도 날아가는 모습을 보니 얼마나 아름다운지 모르겠다. 한 발로 서서 쉬고 있었는데 옆으로 움직일때도 깨금발로 이동하는 모습이 신기하고 재미있었다. 물속에서 깨금발로 뛰기 힘들텐데 잘도 한다. 알락꼬리마도요 괭이갈매기와 붉은부리갈매기, 검은머리물떼새도 한마리 함께 있다. 알락꼬리마도요 무리에 아주 작아 보이.. 더보기
민물도요 서해의 또다른 작은 포구. 차오르는 바닷물에 금방이라도 잠길듯이 낮게 솟아있는 갯바위에 민물도요 수십마리가 옹기종기 모여 있다. 나는 못보고 그냥 지나쳐왔는데 다른 일행이 보고 알려줘서 만나게 되었다. 그냥 바닷가 모래사장에 내려오면 나는 가까이에서 새를 볼 수 있어 좋고 새는 언제 물에 잠길지 몰라 불안해하지 않고 편안하게 앉아있을 수 있으니 좋을텐데. 새에게는 그곳이 더 편안한 휴식처인가보다. 다른 포구에서 만난 민물도요 2022. 3. 27일. 더보기
썰물의 바다. 검은머리물떼새 물러서고, 비우는 그래서 편안하고 여유로운 느낌. 썰물의 바다와, 일몰의 시간과, 날숨의 공통점이랄까. 작은 포구의 만조 시간은 12시 37분. 그리고 두시간 후. 새들의 다양한 모습을 관찰하려면 썰물때가 좋은것 같다. 번식철을 맞은 괭이갈매기와 검은머리물떼새 소리가 그 작은 포구 여기저기에서 얼마나 요란스럽게 울려대던지. 소리를 듣고 두리번거리면 찾는다고 해도 이미 늦는다. 오늘은 내가 생각해도 신기하리만치 촉이 제대로 발동을 했다. 촉이라기보다는 운이 좋았다고 해야 맞을것 같다. 설명할 수 없는 뭔가 미묘한 느낌때문에 지켜보던 검은머리물떼새들 30여분 사이에 짝짓기를 네번이나 봤다. 좌로부터 우로 순서대로. 두번째 세마리 혹은 네마리가 고개를 숙인채 시끄럽게 떠들며 제식훈련하듯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더보기
사랑스러운 괭이갈매기 갈매기는 종류도 많고, 나같은 초보는 구분하기도 어려워서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별로 눈여겨 보는편이 아니다. 또한 갈매기에게서 사랑스럽다는 느낌을 받아본적도 없었다. 오히려 바다의 무법자같은 느낌이랄까. 그런데 오늘 괭이갈매기를 지켜보면서 이렇게 사랑스러운 새였나 새삼스러웠다. 둘이 사랑을 나누면서 얼마나 애틋한 눈빛으로 바라보는지. 애교를 부리는지. 모든 새들이 갈매기처럼 사랑을 나눈다면 얼마나 좋을까? 실컷 사진을 찍을 수 있으니 말이다. 2022. 3. 27. 일요일 더보기
밀물의 바다. 검은머리물떼새 외 지난번에 검은머리물떼새의 짝짓기를 보았던 그 바닷가를 다시 찾았다. 큰 기대를 가지고 찾아간것은 아니었다. 지난번에는 썰물때여서, 밀물때에는 어떨지 궁금해서였다. 시외버스에서 내리니 연계되는 시내버스가 막 출발하려던 참이었다. 40여분을 달려 도착한 바닷가. 지도를 보며 내가 내리고자 한곳을 기사님께 부탁했었는데 막상 도착해보니 너무 낯설고 바다가 멀었다. 그래서 그냥 알던 바닷가에 내렸다. 아직 만조시간이 남아서 슬슬 바닷가를 산책했다. 소리가 들리지 않았으면 있는지도 모를 작은 물떼새들 시끄러운 소리에 둘러보니 흰물떼새가 꼬마물떼새를 쫓아내고 있었다. 꼬마물떼새 꼬마물떼새를 쫓아내고 의기양양한 흰물떼새 선배 언니의 전화... 어디야~ "응 바닷가에 왔어" "누구랑" ... 혼자 무슨 재미로 가니? 자..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