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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서 나를 만나다

함백산 (23. 6. 3) 3년 만에 다시 찾은 함백산. 슬슬 임도를 따라 오르다 짧은 언덕을 몇 분만 오르면 정상이다. 등산이라고 하기엔 좀 싱거운 코스지만 산행의 맛은 어디에도 뒤지지 않는 멋진 오름길이다. 땀도 좀 흘리고, 이런저런 야생화를 만나고 싶다면 산길로 오르면 되지만 오늘은 편한 길로 가자. 그 길에도 오늘 만나야 할 것들이 또 있으니까 함백산은 겨울 눈산행지로 유명하지만 겨울에는 한 번도 오지 못했다. 5~6월에만 몇년 걸러 한 번씩 몇 번째 찾은 산이지만 풍경은 단연 오늘이 최고였다. 오르면서 사북의 백운산 방향과, 매봉산 바람의 언덕 풍력발전기가 보이는 먼 산 풍경이며 주목과 어우러진 아름다운 철쭉 흰구름이 적당히 둥실둥실 떠 있는 파란 하늘과 시원한 바람. 참 좋다. 며칠만 더 일찍 왔더라면 철쭉이 더 좋았겠.. 더보기
가야산 산행 (가야봉~ 석문봉. 23. 4. 30) 아침 저녁 오가며 바라보는 산이다. 거의 매일 그렇게 바라보며 다니지만 가까운 산도 아니고 먼 산도 아닌 우리동네 명산. 가야산 그 산에 지금 무슨 꽃이 피는지, 무슨 꽃이 지는지 몰랐다. 와 보니 알겠다. 지금 철쭉이 얼마나 예쁘게 피어 있는지를. 가야봉 아래 제일 소담스러웠던 철쭉 석문봉을 바라보며 옥양봉을 바라보며 2023. 4. 30일 맑음님과 중계탑~ 가야봉~ 석문봉 왕복 대략 4km 남짓. 산행시간 4시간 이틀 연이어 중계탑에 올랐지만 아무것도 보이지 않던 어제의 그 산이 아니었다. 꽃 피고 봉오리 맺은 것, 잎 피고 새순 올라오는 것 .... 능력껏 보고 가라는 듯, 모든 것을 다 보여 주었다. 거기다 날아갈듯 거센 바람은 땀을 흘리지 않게 해서 좋았다. 연암산 줄기와 산수저수지 신선대 가야.. 더보기
대둔산 생애대, 다시 오르다. (태고사~ 생애대~낙조대~마천대~원점) 산행을 하면서, 너무 아름답거나 좋았던 기억으로 다시 찾고 싶은 산들은 많다. 그렇지만 실제로 내가 다시 갈 수 있는 산은 그다지 많지 않다. 지리산 천왕봉이나, 설악산 대청봉처럼 체력적인 한계 때문인 경우도 있고 팔영산이나 팔각산 등, 지리적으로 너무 멀어서 기회를 만들기가 쉽지 않은 경우도 있다. 대둔산은 어떤가 지리적으로도 비교적 가깝다고 할 수 있고 등산도 짧게 할 수 있는 코스가 있어서 너무 좋은 산이다. 거기다 풍광 또한 어디 내놔도 빠지지 않는 산이니 얼마나 좋은가. 하여 다시 대둔산 산행을 계획했다. 이번에는 태고사를 꼭 들러보리라 생각하면서. 2023. 4/ 22일 토요일 태고사광장~ 태고사~ 태고사광장~ 생애대~ 낙조대~ 마천대~ 태고사광장 원점회귀 철. 딱. 서. 니. 순수하고 배려심.. 더보기
봉우리 없는 가야산 2023. 3. 18일 토요일 대치리~ 헬기장~ 상가저수지~ 상가리주차장~ 헌종대왕태실~ 덕산버스정류장 8시 15분 서산발 덕산행(서령버스). 14시 55분 덕산발 해미행(예산교통) 대략 12km 6시간 우리동네 가야산의 변산바람꽃을 만나지 못하고 봄을 보내나싶어 아쉬웠는데 주말에 시간이 생겼다. 꽃이 피었다는 소식이 들려온지 20여일이 되어가니 가도 만난다는 보장은 없었다. 거기다 지난 15일에 지인이 무더기버전 사진을 보내왔길래 이번 주말까지 기다려줄것 같소? 하고 물었더니 "에고 늦유 아줌니. 벌써 말라가고 있던걸요" 하는 답이 돌아왔다. 행여 늦둥이 하나라도 남아있지 않을까? 꽃을 못 만나면 운동했다 생각하면 될 일이고 이번 기회에 매번 지나치기만했던 헌종대왕 태실로 들러볼 생각이었다. 대치리에서.. 더보기
친구들과 도비산 나들이 초여름같은 3월의 날씨 3월의 기온으로는 다섯손가락안에 드는 역대 최고기온이란다. 오랫만에 고향친구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도비산가든에서 시래기밥으로 점심을 먹고 가볍게 도비산 한귀퉁이를 돌았다. 친구들과의 즐거운 수다 부석사에서의 한잔의 차 여기까지 왔는데 부석사의 봄꽃들을 모른체하고 갈 수 없어 친구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잠시 눈맞춤했다. 2023. 3. 11일 토요일 식당 마당의 홍매화 초등학교 6년, 중학교 3년 내내 소풍을 다니던 곳이니 예전하고 달라진 모습이라해도 추억이 얼마나 많겠는가 별거 아닌 말에도 그저 좋단다. 철부지 그 시절로 돌아간 듯, 웃음이 끊이지 않는다. 이제 산은 다리가 아파서 힘든 친구들이 있어 활공장 지나 바로 부석사로 내려왔다. 간벌한 나무 밑동에 멋진 그림이 그려져 있다... 더보기
남해 금산, 부소암과 상사바위 2023. 3. 5일 서부산악회와 함께. 산 중에서 유일하게 한려해상국립공원에 포함된 남해 금산. 복곡주차장에서도 올라봤고, 금산탐방지원센터에서도 올라봤지만 부소암과 상사바위를 갈 수가 없었다. 남해 금산의 백미라 일컬을만한 두 곳을 못 본 것이다. 오래전 친구들과의 여행에서는 보리암을 둘러보는데 그쳤고 어느해 가을, 산악회를 따라가서는, 운영자에게 저기 상사암에 다녀오면 안되겠냐고 물었더니 단칼에 안된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꼴찌로 가면서 그곳에 다녀오겠다니.... 그 먼길 달려가서 그냥 돌아서는것이 아쉽긴 했지만 다음을 기약할 수 밖에 없었다. 드디어 오늘... 부소암과 상사바위에 다녀올 수 있었다. 복곡주차장~ 셔틀버스~ 보리암입구~ 정상~ 헬기장~ 부소암~ 헬기장~ 상사바위~ 금산산장~ 제석봉~ 보.. 더보기
대둔산 최고의 조망처 생애대. 2023. 2. 25일 토요일. 산울림산악회를 따라서. 산울림산악회의 시산제 산행 공지로 대둔산이 올라왔다. 만만한 산은 아니지만 남들보다 3~40분 먼저 출발할 수도 있을것 같았고 여차하면 케이블카로 왕복해도 될것 같았다. 버스가 시산제 장소인 행정저수지 지나 대형버스주차장을 그냥 지나친다. 이어서 1km는 더 가야 된다고 들려오는 목소리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잠시 좁은 임도길을 위태롭게 오르던 버스가 잘못왔음을 알았나보다. 돌려서 다시 내려간단다. 임원진에게 코스를 다시 확인한 다음 양해를 구하고 잽싸게 버스에서 내렸다. 예상했던것보다 더 많은 시간을 벌게 되어 마음이 훨씬 더 놓였다. 산행들머리 들머리에서 조금 더 올라왔으니 행정주차장이 멀어진것은 맞는데 낙조대도 멀어졌다.? 이곳에서 발빠른 회원.. 더보기
겨울이 주는 선물.... 가야산 2023. 2. 19일 일요일 원효봉중계탑~ 가야봉~ 원점. 산행이라고 하기에도 민망한 아주 짧은 산행이었다. 동행한 맑음님이 중간에 일정이 있어서였다. 짧은 산행이었지만 어느 산행 못지 않게 즐겁고 풍성한 시간이었다. 중계탑 부근에는 세찬 바람이 불어 미미하지만 상고대가 있다. 다른 세상같은 오솔길을 지나 가야봉에 도착하니 다시 매서운 겨울바람이 볼을 때린다. 계단을 오르면서 만난 산행객이 상고대가 피어 있으니 서두르란다. 햇빛에 녹고 있어 1분1초가 아깝다고. 과연... 골바람을 그대로 맞고 서 있는 소나무에 상고대가 예쁘게 피어 있었다. 겨울이 주는 선물에 차거운 바람조차 고맙다. 그곳에서 발길을 돌려 돌아오는 길에 바위 이끼에 맺혀있는 물망울과 한참을 놀았다. 렌즈너머로 보이는 물방울과 반짝이는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