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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서 나를 만나다

죽사 뒷산. 2023. 2. 11. 토요일 집부리재~ 비룡산~ 죽사뒷산 바위~ 죽사~ 도로따라 집부리재. 산행이라고 할것도 없는 산행. 그러나 만만하지 않은 길. 집부리재로 내려오기만 했지 이쪽에서 오르기는 처음이다. 푸석한 흙길이 편안하다. 주변에 고사리가 제법 많으니 봄에 다시 한번 와볼까? 언제나 생각뿐이다. 오름길 얼마 안가서 첫번째 갈림길이 나왔다. 위치상 이곳에서 오른쪽으로 가야 할것 같은데 그냥 직진했다. 가끔씩 나타나는 바위에서 보는 팔봉산방향 조망이 좋다. 바위를 딛고 힘겹게 자라는 소나무 얼마를 또 올랐을까? 다시 만나는 갈림길. 이번엔 정말로 빠져야할것 같다. 잠시 조망이 트이는곳에서 둘러보니 가야할 산이 저만치 앞에 있다. 다행히 희미하게 길이 나 있었지만 그래도 한두번 길을 놓치고 말았다. 커.. 더보기
신선대 산행 신선대는 가야산 줄기의 한쪽 끝자락 한서대 앞에 우뚝솟은 봉우리이다. 아주 오래전 몇번 산행한 적이 있었는데 맑음님과 함께 10년만에 다시 걷게 되었다.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294미터의 낮은 산이지만 정상에서의 조망은 신선이 와서 놀만큼 아주 아름다운 곳이다. 한쪽으로는 가야산 줄기가 한눈에 보이고 또 다른 한쪽으로는 산수저수지와 삼준산 연암산이 조망되는 곳이다. 산길도 가물가물하여 희미한 등산로를 찾아 오르는데 기억되는 거리보다 훨씬 더 멀었다. 멀다고 해봐야 왕복 4km나 될까 거리도 높이도 만만한 산인건 분명한데 오름길이 너무 힘들었다. 아마도 오전에 청지천을 돌아온 후유증인듯하다. 그 짧은 산길에서도 내려오는 길에, 길을 잘못들어 조금 더 돌아와야헸다. 불과 한두시간 전에 걸은 산길도 잘 생.. 더보기
2023년 첫 산행. 가야산 산행 2023. 1. 1일 상가리저수지~ 석문.가야봉 갈림길~ 가야봉아래 능선~ 석문봉~ 옥양폭포~ 상가리저수지 새해 첫날 일출을 보면서 새해를 다짐하는 것도 의미 있겠지만 천천히 오래 걷기로 했다. 목적지는 우리지역의 명산 가야산 상가리로 들어서면서 올려다본 가야산 주릉, 특히 가야봉과 석문봉 사이의 경사면에 하얗게 눈이 쌓여있다. 옥계저수지에서 일출을 보다 ^^* 상가리저수징서 올려다본 가야봉 계곡에 굴뚝새는 없을까? 맑음님의 말이 떨어지자말자 짠 하고 나타난 귀요미 굴뚝새 산길로 들어서니 생각보다 훨씬 많은 눈이 쌓여 있었다. 계곡의 돌위에 소담스레 쌓인 눈은 바위의 크기와 모양에 따라 동물농장을 만들어도 좋을만큼 갖가지 모양을 하고 있어 찾아보는 즐거움을 주었다. 맑음님이 나비 한마리 그려보래서 그렸더.. 더보기
2022년도 마지막 산행. 도비산 아름다운 상고대와 황홀한 설경을 보며 대둔산에서 2022년도의 마지막 산행을 멋지게 하리라 기대했었다. 그런데 남부지방의 기록적인 폭설로 입산이 금지되었다. 하필 날짜조차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 이런저런 약속을 잡기에 좋은 날이니 이 추위속에 산에 가려는 사람이 몇이나 있을까 물론 산을 좋아하는 사람이 많기는 하지만 나와 걸음이 맞아야하니 동행을 청하기가 쉽지 않다. 이런저런 궁리끝에 버스로 접근하기 좋은 개심사 주변이나 한바퀴 돌아오리라 버스를 타고 신나게 달리는데 그녀에게서 전화가 왔다. 바람때문에 망설이던 차에, 예보와 달리 순한 날씨에 마음이 들썩였나보다. 그녀가 개심사에 올때까지 혼자 한바퀴 돌았다. 10월에 완공예정이라던 개심사 범종각과 계단 공사는 아직도 전혀 진척이 없으니 주변도 어수선하.. 더보기
다짐. 옥녀봉 오르기 산행공지가 올라오는 것을 보면서 그림의 떡처럼 바라만 보면서 따라갈 수 없는 체력만 탓할게 아니란 생각을 했다. 운동의 중요성이야 말 안해도 다 아는 사실이지만 꾸준히 한다는것이 어디 말처럼 그리 쉽나. 어쨌든 일주일에 한번은 산에 가야겠다 다짐했다. 일단 옥녀봉부터 시작해야지. 하다보면 오늘보다는 조금씩 나아지는 나를 보며 혼자 흐믓해할 수 있지 않을까. 12. 11 첫 시작. 참 오랫만이다. 볕이 좋은 날. 혼자서하는 그림자 놀이도 재미있다. 12. 18일. 눈이 소담스레 쌓였다. 마음이 들썩들썩하는데.. 이런 날씨에 누구를 불러내기도 조심스럽다. 오전내 뒹굴뒹굴하다 점심 후 집을 나섰다. 오늘은 강도를 좀 높여볼까? 코스도 좀 길게 늘여볼까 그래봐야 몇백미터, 이십여분 더 길어진 시간이지만. 땀에 .. 더보기
옛절터 이야기길. 보원사지에서 개심사주차장까지(11. 5) 2주 전에 혼자 걸었던 길을, 오늘은 여럿이 함께 걷게 되었다. 서산 구석구석걸어you 일환으로 지난주 도비산에 이어 오늘 두번째 길이 이어졌다. 이 길은 가끔 혼자 걷기도 하는 길인데 혼자걸을때도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유유자적 걷는 것도 참 좋지만 여럿이 어울려 소소한 얘기를 나누며 걷는것도 참 즐거웠다. 그다지 사교적인 편이 아니라서 여러사람과 많이 섞이지는 않지만 지난해 몇번 만났던 사람들도 반가웠고 산에서 가끔 만나던 사람들도 오랫만에 얼굴보니 반가웠다. 가을의 2주라는 시간은 자연에 너무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지난주에는 있는줄도 몰랐던 오층석탑 뒷편의 은행나무가 노랗게 물들었고 푸른 잎새사이사이 얼굴을 내밀던 감은 , 잎을 다 떨구고 빨갛게 주렁주렁 매달려 있었다. 산길엔 떨어져 수북이 쌓인 .. 더보기
마곡사 단풍과 태화산 백범길 산행 (22.10. 30) 춘마곡 추갑사라고 하지만 친구의 사진으로 본 마곡사의 단풍도 너무 붉고 아름다웠다. 그러나 나는 아직 마곡사의 봄도, 가을도 보지 못했다. 하여 점심무렵, 마곡사의 가을을 보러 출발했다. 주차장 곳곳의 벗나무 단풍이 눈이 부시다. 마곡사를 갈 수나 있을까 싶을만큼 주차장은 차들이 빼곡 차 있어 몇바퀴를 돌다가 내려오는 사람을 따라가서 겨우 주차를 할 수 있었다. 내려오면서 본 일주문 기와지붕엔 소나무 2세들이 많이 자라고 있다. 뿌리를 많이 내리기 전에 옮겨줘야 할것 같다. 붐비는 사람을 피해 산길로 접어들었다. 몇년전 짧은 산행 후 찾았을 때는 마곡사 주차장에서 마곡사까지가 참 멀게 느껴졌었는데 오늘 보니 걷기에 딱 좋은 거리였다. 고운 단풍을 보며 걸어서 그럴까? 마곡사 경내에선 이런 저런 행사가 진.. 더보기
나홀로 산행, 보원사지에서 개심사까지 개심사를 기점으로 한바퀴 돌까 하다가, 좀 늦으막하게 움직이고 싶어서 11시 35분발 버스로 보원사지로 향했다. 산을 넘어오는 단풍의 발길은 아직 더딘데 흙더미를 잔뜩 쌓아놓아 조금은 황량하게 느껴지는 절터에 주렁주렁 매달린 빨간 감이 제일 먼저 눈에 들어왔다. 누구 따는 사람도 따로 없을 터, 찬서리 맞으며 홍시가 되면 새들이 날아들겠지. 홍시가 몇개쯤 남아 있을 즈음에 한번 다시 와볼까? 보원사 주변에 마음과 소원이 담긴 기와가 많이 쌓여 있다. 날짜를 보니 오늘이네. 내가 오기 전에 써 놓은 따끈따끈한 기와불사 나태주님의 싯귀가 적혀 있다. 모두 꽃으로 품을 수는 없겠지만 노력은 해봐야겠지. 등산로 초입의 풀밭에서 나비들이 발목을 잡는다. 노랑나비, 작은주홍부전나비, 남방노랑나비.... 충분히 놀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