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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뚝새 역시 월운천에서 만났다. 천변에 호안공사로 쌓은 돌틈에서 나오는 것을 보고는 돌아오는 길에 한번 불러보았다. " 누가 날 불렀는데~ " 고개를 갸웃거리는 표정이 귀엽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하다. 흰목물떼새 더보기
검은등할미새 처음 만났다. 월운천을 걷다가 만난 검은등할미새. 까만 등에, 까만 얼굴, 하얀 눈썹 깔끔한 모습이 눈에 확 띄었다. 저녁무렵이어서 다음날 오전에 다시 나가 보았다. 여전히 두쌍이 놀고 있었다. 드물게 보이는 텃새라고 한다. 더보기
눈오는 날 아침부터 걸을 일이 생겼다. 물품을 사서 배달차와 함께 출근할 생각이었는데 쌓인 눈에 머뭇거리는 눈치여서 배달을 부탁하고는 걷기로 했다. 일부러 시간내서 걷기도 하는데 잘되었다 싶기도 하다. 터미널까지 20여분 버스에서 내려서 또 20여분을 걸었다. 어느 구간은 누군가 지방도 옆의 인도까지 눈을 치워 놓았다. 눈을 치운 인도는 말끔해서 걷기에 좋았고 눈을 치우지 않은 인도는 소복이 쌓인 눈을 밟으며 걸으니 즐거웠다. 오늘 눈은 바람도 없이, 큰 추위도 없이 예쁘게 내렸다. 점심시간에도 강아지처럼 쏘다니다보니 벌써 8천보를 걸었다. 눈이 많이 오면 풍년이 든다고 했는데 올해는 물걱정없이 모든것에 풍년이 들었으면 좋겠다. 더보기
동네 새들 어느날은 박새가 우르르 어느날은 되새가 우르르 날아오른다. 무리지어 사방으로 날아오르는 모습이 꽃송이가 피는것 같다. 소리는 들리는데 모습이 보이지가 않는다. 걸음을 멈추고 기다렸더니 알아서 모습을 보인다. 멀뚱대는 내가 답답했던 모양이다. 박새와 쇠박새가 얘기를 나눈다. 서로 같은 말인듯도 하고 다른말인듯도 하지만 동문서답은 아닌듯 하다. 곤줄박이가 땅콩을 하나 물어왔다. 한참 실랑이끝에 드디어 성공. 박새 한마리가 부러운듯 옆에 있다가 날아간다. 되새는 낙엽속에서 먹이 찾느라 부스럭댄다. 더보기
남천의 봉변 남천이 얼음에 갇혀버렸다. 때아닌 봉변을 당한 것이다. 이유는 퇴비장 옆에 있었다는 것. 1/16. 퇴비의 빠른 발효를 위해서 물을 뿌리나보다. 하필이면 제일 추운 날. 1/17. 주변의 몇그루가 얼음에 갇혀있다. 남천은 괴롭겠지만 보는 눈은 즐겁다. 1/18일. 얼음이 많이 녹기는 했지만 아직도 남아있다. 햇살과 어우러져 예쁘다. 꽃도 예쁘고 가을에서 겨울까지 빨간 단풍과 열매가 예쁜 남천 내가 참 좋아하는 식물 중 하나다. 얼음이 녹고나니 아무일도 없었던듯하다. 봉변이었을까 선물이었을까? 더보기
가야산을 바라보며 점심 산책길에 나서면서 건너다보이는 가야산을 바라보았다. 가야봉부터 옥양봉까지 7부능선쯤 위로 능선에 하얗게 상고대가 피어있다. 산에 가고 싶을 때 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잠시 생각했다. 이렇게 멀리 바라보며 즐거워 할 수 있는것도 다행이지. 하며 마음을 달랜다. 후배한테 가보라고 했더니 너무 아름답단다. 이 아름다운 사진은 후배가 보내온 것이다. 추위와 바람과 습기를 견뎌내야만 피어나는 꽃 2022. 1. 16. 월요일 더보기
때까치 밭에 뭐 먹을것이 있을까? 가까이 다가가도 멀리 날아가지 않고 몇번이고 땅에 내려앉는다. 뭔가 아주 작은 것을 입에 물고 있기는 한데 기별이나 갈까싶다. 2022. 1. 11. 더보기
빗자루가 쓸고간 자국 밤사이에 눈이 내렸나보다. 쓸지 않아도 될만큼 적은 양이지만 길이 하얗다. 밟고 지나가도 발자국이 잘 보이지도 않는다. 그런데도 아랫집 할아버지댁 마당엔 빗자루 자국이 선명하다. 빗자루 자국을 보면 아버지가 생각난다. 눈이 내래 쌓인 날이면, 막내딸 등교길 편하라고 대비로 큰길 어귀까지 쓸어 놓으시고 부뚜막이나 아궁이 앞에 운동화도 따듯하게 덥혀 놓으셨다. 운동화를 신을 때, 발바닥에서 시작한 온기가 온몸에 전해져올 때 얼마나 기분이 좋은지 모른다. 물론 몇발자국 못가서 싸늘하게 식어버리지만서도. 그때는 잘 몰랐는데 세월이 지날수록 그것이 행동으로 보이신 아버지의 사랑이었구나 새삼 느낀다. 떨어진 메타세콰이어 열매를 집어 들었다가 사진을 찍어 보았다. 자세히 보기는 처음인데 자세히 보니 좀 특이하게 생겼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