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체 글

회양목 향기 꿀벌이 아직 찾아오지 않는것을 보니 활짝 핀 것 같지는 않은데 살랑 부는 봄바람에 회양목 꽃향기가 코끝을 간지르며 지나간다. 기분 좋아지는 향기다. 초등학교 3~4학년쯤 되었을까 사내아이 둘이 지나간다. 저희들끼리 주고 받는 말을 들으면서 혼자 웃었다. 한 아이가 무슨 말을 하니 다른 아이가 말을 받는다. " 집 나가면 고생이야" 그 또래 아이답지 않은 대화에 혼자 되씹으며 왔는데 먼저 아이가 뭐라고 했는지 도무지 생각이 나질 않는다. 어쨌든 그걸 알았으니 다행이구나 더보기
동네 봄산책 (노랑나비 외) 오늘 점심시간에는 시간여유가 있어 좀 멀리 돌았다. 성암저수지 양지바른 둑에는 노랑나비가 여러마리 날고 있다. 성충으로 월동하는 네발나비와 뿔나비는 이미 봤지만 노랑나비와 배추흰나비는 번데기로 월동 후 봄에 우화하는 나비라 더 반갑다. 전해오는 얘기로 봄에 노랑나비를 먼저 만나면 좋은 일이 생긴다고 했는데 사진을 찍은것은 노랑나비가 먼저이니 올해 좋은 일이 생기려나. 큰기러기 멋진 헤어스타일의 민물가마우지..... 털갈이중인가? 바람때문에? 노랑나비 꽃길이 기대되는 풍경 조팝나무 배추흰나비 더보기
산앵두나무 (이스라지) 농장을 하시는 분께서 앵두나무라고 주신 화분이라고해서 전혀 의심하지 않았다. 빨간꽃봉오리가 맺힐 때도 붉게 피는 앵두나무도 있다고 하니까 잎이 좀 달라보일 때도 아직 어려서 그런가 했다. 그런데 꽃이 피고 잎이 피니 앵두나무가 아니다. 앵두나무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또 아주 틀린말도 아닌것이 이스라지를 산앵두나무라고도 부른단다. 빨간 열매가 앵두와 비슷해서 그런가보다. 토종 이스라지가 아니라 원예용이스라지인것 같은데 따로 부르는 이름이 따로 있는지는 모르겠다. 꽃이 예쁘고 피었고, 잎도 피어 암고운부전나비 애벌레와 행복한 동거를 하고 있다. 잠깐 걱정을 했는데 같은 장미과 식물이라 별 문제가 없어 보인다. 먹혀야 하는 나무 입장에서는 뭔가 못마땅하지 않을까 생각하다가 또 한편 생각하니 누군가에게 필요한 존.. 더보기
천수만 흑두루미 꿈을 꾼것만 같다. 멋진 일몰과 함께 흑두루미를 보리라 기대에 부풀어 달려오던 시간도 밀려오는 구름을 보면서 오늘 일몰은 글렀군! 아쉬운 마음을 내려놓던 비움의 시간도 예측할 수 없는 반전의 반전에 기뻐하던 환희의 시간도. 잠시 머물다 가는 곳이지만 해마다 잊지않고 찾아와줘서 고맙다. 그곳에 내가 있을 수 있게 해준 친구야 고맙다. 2023. 3. 13. https://yachon.tistory.com/16416250 흑두루미 두둥실 적당한 구름과 파란 하늘이 아름답게 어우러진 날에 흑두루미를 만났다. 동행해준 그녀들, 고맙다. 저들도 파란 하늘이 마음에 드나보다. 모일듯 흩어지고 또 모일듯 흩어져 하늘을 난다 yachon.tistory.com 더보기
친구들과 도비산 나들이 초여름같은 3월의 날씨 3월의 기온으로는 다섯손가락안에 드는 역대 최고기온이란다. 오랫만에 고향친구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도비산가든에서 시래기밥으로 점심을 먹고 가볍게 도비산 한귀퉁이를 돌았다. 친구들과의 즐거운 수다 부석사에서의 한잔의 차 여기까지 왔는데 부석사의 봄꽃들을 모른체하고 갈 수 없어 친구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잠시 눈맞춤했다. 2023. 3. 11일 토요일 식당 마당의 홍매화 초등학교 6년, 중학교 3년 내내 소풍을 다니던 곳이니 예전하고 달라진 모습이라해도 추억이 얼마나 많겠는가 별거 아닌 말에도 그저 좋단다. 철부지 그 시절로 돌아간 듯, 웃음이 끊이지 않는다. 이제 산은 다리가 아파서 힘든 친구들이 있어 활공장 지나 바로 부석사로 내려왔다. 간벌한 나무 밑동에 멋진 그림이 그려져 있다... 더보기
개심사 가는 길 (버스 투어) 2023. 3. 11일 토요일 점심 약속이 없었으면 가야산을 갔을 것이다. 산행도 하고, 변산바람꽃도 보고 싶으니까. 애매한 시간 때문에 6시 30분발 거성리행 첫차를 탔다. 구미가 당겨하던 친구는 너무 이른시간이라 어렵다고 했다. 관유리 버스정류장에서 내렸다. 아직 해도 떠오르지 않았다. 기울어가는 달도 찍어보고 주변을 둘러보는 동안 동쪽 하늘이 벌겋게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저 언덕위에 집을 짓고 있다. 개인 집일까? 가야산이 보이고, 푸른 풀밭이 눈앞에 펼쳐지고 기러기가 날으는 곳 벚꽃동산을 정원처럼 바라볼 수 있는 곳 아침에 눈을 뜰때마다 행복할것 같다. 내 발목을 잡은건 풀꽃도 아니고, 기러기도 아니고, 풍경도 아니었다. 종다리가 내 발목을 붙잡고 놔주지를 않는다. 하늘 높이 날아오르며 부르는 노.. 더보기
매의 먹이사냥 반가운 비가 내리는 일요일 오전내내 빈둥거리다 오후 4시가 다 되어 집을 나섰다. 자전거로 청지천이나 한바퀴 돌 생각이었는데 바람이 너무 불어 그냥 걷기로 했다. 청지천에 거의 다 와 가는데 새 두마리가 날아오더니 저만치 앞의 논에 내려앉았다. 논에는 기러기들도 많고, 청지천에는 흰뺨검둥오리도 많으니까. 그냥 그런가보다 했다. 멀어서 잘 보이지도 않았고 한동안 움직임도 없었다. 잠시 후 몇번인가 날개를 퍼덕이는 모습이 보였다. 싸우나? 누가 썸을 타고 있나? 그때까지도 사냥일거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날개짓에 이어 비명같은 소리를 듣고서야 사냥이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급히 가방에서 카메라를 꺼냈다. 너무 멀기는 했지만 사냥이라는걸 확인할 수는 있었다. 살금살금 다가가보았다. 연신 경계를 하며 먹이.. 더보기
동네의 봄 그 집에 가면 영춘화도 있고 그 집에 가면 풍년화도 있고 그 집에 가면 노루귀도 있고 그 집에 가면..... 그리고 그 집 가는 길에 풀꽃들도 반갑다. 피어난건 벌써부터지만 밀려오는 봄기운 속에 만나니 이제 진짜 봄이구나 싶어 더 반갑다. 다음주에는 냉이랑 광대나물 자주광대나물 봄까치꽃 등을 찍어봐야겠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