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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 금산, 부소암과 상사바위 2023. 3. 5일 서부산악회와 함께. 산 중에서 유일하게 한려해상국립공원에 포함된 남해 금산. 복곡주차장에서도 올라봤고, 금산탐방지원센터에서도 올라봤지만 부소암과 상사바위를 갈 수가 없었다. 남해 금산의 백미라 일컬을만한 두 곳을 못 본 것이다. 오래전 친구들과의 여행에서는 보리암을 둘러보는데 그쳤고 어느해 가을, 산악회를 따라가서는, 운영자에게 저기 상사암에 다녀오면 안되겠냐고 물었더니 단칼에 안된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꼴찌로 가면서 그곳에 다녀오겠다니.... 그 먼길 달려가서 그냥 돌아서는것이 아쉽긴 했지만 다음을 기약할 수 밖에 없었다. 드디어 오늘... 부소암과 상사바위에 다녀올 수 있었다. 복곡주차장~ 셔틀버스~ 보리암입구~ 정상~ 헬기장~ 부소암~ 헬기장~ 상사바위~ 금산산장~ 제석봉~ 보.. 더보기
앵두나무와 암고운의 동상이몽 우리집 베란다에서 제일 먼저 싹을 틔운것이 앵두나무였다. 뒤이어 팽나무와 참나무가 싹을 내밀기 시작했다. 나무의 차이도 있겠지만 놓여있는 위치도 이유가 되겠구나 싶다. 본의 아니게 올 봄 암고운부전나비의 보모가 되었다. 앵두나무에 둥근 몽우리가 여기저기 움트는것을 보면서 마음이 얼마나 설레었는지 모른다. 피어날 꽃에 대한 기대. 깨어날 암고운부전나비에 대한 기대 때문이었다. 지난 주말 (5일) 전후해서 다섯개의 알이 부화를 했다. 아직 그대로인 알도 있고, 기생도 있었다. 나뭇가지를 타고 어디로 갔을까? 잎으로 갔을까? 꽃봉오리로 갔을까? 하루하루 따듯해지는 봄날 앵두나무는 어서 꽃을 피워 앙증맞은 열매를 맺을 꿈을 꿀테고 암고운부전나비 애벌레는 앵두나무를 먹고 무럭무럭 자라 날개를 펼칠 그날을 기다리고.. 더보기
군산 이곳저곳 돌아보기 2023. 3. 1. 네명뿐인 조촐한 모임 회원들과 군산의 이곳저곳을 돌아보았다. 신시도나 선유도 등을 가면서 지나친적은 많았지만 군산을 목적지로한 여행은 처음이었다. 진포해양박물관을 시작으로 근대화거리의 박물관 몇곳과 경암동 철길마을 일본식 가옥과 이영춘 가옥과 장자도까지 둘러보았다. 근대화거리에는 일본식 건축물이 많이 남아있었는데 관광자원으로 쓰이기는 하지만 항구와 주변에 너른 평야가 있으니 그만큼 약탈을 많이 당했다는 말이구나 싶어 씁쓸하기도 했다. 우리땅에 이렇게 좋은 집을 짓고 약탈을 일삼으며 호의호식했단 말이지. 군산 맛집으로 유명한 한일옥이 걷다보니 앞에 있어서 예약을 하려니 대기가 99팀이다. 한시간을 더 걷다가 너무 배가 고파서 길거리의 계란빵과 쫀득이.. 정말 맛있다 결국 한일옥을 포기.. 더보기
대둔산 최고의 조망처 생애대. 2023. 2. 25일 토요일. 산울림산악회를 따라서. 산울림산악회의 시산제 산행 공지로 대둔산이 올라왔다. 만만한 산은 아니지만 남들보다 3~40분 먼저 출발할 수도 있을것 같았고 여차하면 케이블카로 왕복해도 될것 같았다. 버스가 시산제 장소인 행정저수지 지나 대형버스주차장을 그냥 지나친다. 이어서 1km는 더 가야 된다고 들려오는 목소리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잠시 좁은 임도길을 위태롭게 오르던 버스가 잘못왔음을 알았나보다. 돌려서 다시 내려간단다. 임원진에게 코스를 다시 확인한 다음 양해를 구하고 잽싸게 버스에서 내렸다. 예상했던것보다 더 많은 시간을 벌게 되어 마음이 훨씬 더 놓였다. 산행들머리 들머리에서 조금 더 올라왔으니 행정주차장이 멀어진것은 맞는데 낙조대도 멀어졌다.? 이곳에서 발빠른 회원.. 더보기
소나무 씨앗 발아. 시작은 미미하나 끝은 창대하리라. 소나무 씨앗의 어린 싹을 처음에 봤을 때 순간적으로 든 생각이었다. 이렇게 작고 여린 나무가 독야청청 소나무가 된단 말이지. 그렇게 되기까지 긴 시간동안 참고 견뎌내야할 것들이 얼마나 많을 것인가 23. 2. 27일 언제 싹이 났는지도 모르겠다. 지난해 초겨울 김장을 위해 절인 배추를 씻어놓고 물이 빠질동안 동네 뒷산 산책을 했다. 오솔길에 떨어진 솔방울이 너무 예뻐서 몇개 주워다가 화분에 올려 두었다. 어느날 보니 파란 싹이 두개가 올라왔다. 얼마나 신기하던지 커다란 테이블야자 아래에 났으니 여린 줄기가 키만 길게 키웠다. 인터넷을 뒤져 몇가지 정보를 알아보았지만 내가 할 수 있는건 물을 자주 주는것 뿐이었다. 작은 화분에 정성껏 옮겨심고 보살폈지만 세개가 모두 초록별.. 더보기
겨울이 주는 선물.... 가야산 2023. 2. 19일 일요일 원효봉중계탑~ 가야봉~ 원점. 산행이라고 하기에도 민망한 아주 짧은 산행이었다. 동행한 맑음님이 중간에 일정이 있어서였다. 짧은 산행이었지만 어느 산행 못지 않게 즐겁고 풍성한 시간이었다. 중계탑 부근에는 세찬 바람이 불어 미미하지만 상고대가 있다. 다른 세상같은 오솔길을 지나 가야봉에 도착하니 다시 매서운 겨울바람이 볼을 때린다. 계단을 오르면서 만난 산행객이 상고대가 피어 있으니 서두르란다. 햇빛에 녹고 있어 1분1초가 아깝다고. 과연... 골바람을 그대로 맞고 서 있는 소나무에 상고대가 예쁘게 피어 있었다. 겨울이 주는 선물에 차거운 바람조차 고맙다. 그곳에서 발길을 돌려 돌아오는 길에 바위 이끼에 맺혀있는 물망울과 한참을 놀았다. 렌즈너머로 보이는 물방울과 반짝이는 .. 더보기
추억의 농기구. 지게 지금은 사라지고 없어, 민속촌 같은곳에나 가야 볼 수 있게 되었지만 예전에 지게는 농가에서 없어서는 안될 농기구였다. 나무를 해 나르고, 논과 밭의 가을걷이해서 나르는데도 지게만한 것이 없었다. 지게를 받쳐놓는데 쓰는 작대기도 용도가 다양했다. 사납게 쫓아오는 수탉을 쫓기도 하고 늘어지는 빨래줄을 괴는데도 썼다. 어릴적 아버지께서 내 전용 지게를 만들어 주셨었다. 몸집과 키에 맞게 볏단 두어단정도 질 수 있는 지게였지만 그 지게로 내가 볏단을 나른적은 별로 없었다. 부모님께서는 막내라고 별로 일을 시키지 않으셨는데 내가 조금만 일찍 철이 들었더라면 많이 도와 드렸을텐데, 그러지를 못했다. 엊그제 청지천을 가다가 정말 오랫만에 지게로 볏짚을 옮기는 것을 보았다. 농기구로서의 지게를 보는것은 몇십년만이었는데.. 더보기
듬성듬성 제천 관광 2023. 2. 12일. 오늘 생일을 맞은 친구의 지인이 제천에 사시는데 송어회를 사줄테니 오라고 하셨단다. 하여 친구 몇이서 제천으로 향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니 일단 점심부터 먹고 봐야지. 충주호 주변에 있는 청풍황금송어집 밑반찬도, 송어회도 모두 입에 맞아 정말 맛있게 먹었다. 음식을 먹는 방법이야 각자 취향대로 알아서 먹으면 되겠지만 절반은 먹고 난 다음에야 직원이 와서 방법을 알려준다. 초장에 참기름과 마늘 와사비를 넣어 양념장을 만든 다음에 함께 나온 양배추 깻잎 양파 등 야채를 넣어 비벼서 송어와 곁들여 먹으란다. 식사 후에 이곳저곳을 안내해주셨다. 청풍문화재단지 옥순봉 출렁다리 장회나루 충주호 둘레를 돌면서 드라이브도 실컷했다. 능강계곡 옆을 지날때는 정방사가 가고 싶었고 신단양을 지날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