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썸네일형 리스트형 봄날 같은 겨울 햇살이 따스해보여 겉옷도 걸치지 않고 목도리만 두르고 문을 나섰다. 등에 쏟아지는 햇살의 온기가 기분좋다. 홀로 서 있는 신이대의 잎에 그림자가 어린다. 누구의 그림자인고.. 해의 방향을 가늠해가며 봐도 모르겠다. 앞, 뒤도 모르겠다. 바람에 흔들리는 잎을 보니 대나무잎에 대나무 그림자가 서렸다. 꽃이 피어도 이상할것 같지 않은 봄날 같은 날씨 풀밭을 두리번 거리니 봄까치꽃이 활짝 피었다. 더보기 목장길 따라서 겨울이 두번, 봄이 두번, 여름도 두번 그리고 가을도 두번 지났다. 가까운 곳이니 마음만 먹으면 갈 수 있는 곳이지만 생각처럼 쉽지가 않았다. 2년전 사진을 보고 친구가 무척 가보고 싶어했던 곳 이쪽에 일이 있어 내려왔다가 그곳을 함께 걸었다. 누렇게 변한 초지는 삭막한대로 운치가 있었고 내려다보는 신창저수지와 용비지도 아름다웠다. 미세먼지가 아니었으면 좋았으련만 그래도 춥지 않아 시멘트 길바닥에 주저앉아 차도 마실 수 있었다. 삭막한 겨울 풍경이 좋은 이유는 파릇파릇 새싹돋는 새봄을 꿈꿀 수 있어서다. 새봄도, 여름 건너뛰고 단풍드는 가을도 꿈꿔본다. 하얗게 눈이 내리면 달려올 수는 없어도 마음속에 그림은 그릴 수 있겠지. 20년 11월 중순의 풍경 나를 보고 웃는거 아니지? 여러마리의 멧새도 곳곳에서.. 더보기 2023년 첫 산행. 가야산 산행 2023. 1. 1일 상가리저수지~ 석문.가야봉 갈림길~ 가야봉아래 능선~ 석문봉~ 옥양폭포~ 상가리저수지 새해 첫날 일출을 보면서 새해를 다짐하는 것도 의미 있겠지만 천천히 오래 걷기로 했다. 목적지는 우리지역의 명산 가야산 상가리로 들어서면서 올려다본 가야산 주릉, 특히 가야봉과 석문봉 사이의 경사면에 하얗게 눈이 쌓여있다. 옥계저수지에서 일출을 보다 ^^* 상가리저수징서 올려다본 가야봉 계곡에 굴뚝새는 없을까? 맑음님의 말이 떨어지자말자 짠 하고 나타난 귀요미 굴뚝새 산길로 들어서니 생각보다 훨씬 많은 눈이 쌓여 있었다. 계곡의 돌위에 소담스레 쌓인 눈은 바위의 크기와 모양에 따라 동물농장을 만들어도 좋을만큼 갖가지 모양을 하고 있어 찾아보는 즐거움을 주었다. 맑음님이 나비 한마리 그려보래서 그렸더.. 더보기 2022년을 보내면서 후회가 많은 지난 일들을 자꾸 뒤돌아보지 말자. 돌이킬 수 없는 일들을 붙잡고 시름할 시간이 이제는 없다. 앞으로 다가오는 시간에 나를 어떻게 다듬을 것인가 나이가 들면서 느껴지는 즐거움이 있다. 마음속에서 비워지고 가벼워지는 그 어떤것들이 느껴질 때, 마음자락 한구석이, 조금은 너그러워지고 조금은 넉넉해진것 같을 때, ... 나이 든다는 것이 참 고맙다. ...... 오물오물 밥을 씹을 때, 그 입가는 골짜기는 참 아름답다. 그는 골짜기에 사는 산새소리와 꽃과 나물을 다 받아 먹는다 ...... 문태준 시인의 "노모" 중 일부이다. 너무 깊지 않으면서 아름답고 건강한 골짜기를 입가에, 눈가에, 이마에 만들어 가자. 찻집에서 간월도 방조제를 바라보다가 어떤 공사를 하는지 궁금해 걸어간 그곳에서 2022년.. 더보기 제주도 겨울여행 둘째날. 성산일출봉 외 둘쨋날 일정 : 성산일출봉, 두모악, 큰엉항, 동백포레스트, 정방폭포, 신창풍차해안도로, 용머리해안. 성산일출봉은 제주도를 찾을 때마다 일정에 넣는 곳인데 몇번이나 계획한 날마나 비가 내렸다. 오늘 드디어 성산일출봉을 올라보는구나. 가파른 계단이 시작되자 딸이 고민하기 시작했다. 올라가? 내려가? 이럴땐 억지로 올라가자고 하면 역효과가 나기 쉽상이다. " 정 힘들면 내려가자 " 잠시 멈춰서더니 먼저 오르기 시작했다. "엄마를 위해서 올라온거지? 고마워 " 했더니 이만큼 올라왔는데 아까워서 올라온거란다. 이유야 어떻든 올라왔다는 것이 중요한거지. 오르면서 내려다보이는 광치기해변과 멀리 한라산 풍경이 너무 아름다웠다. 멀리 한라산 정상이 하얗게 보인다. 먼 뒷쪽 중앙의 오름이 김영갑씨가 사랑했다는 용눈이오름.. 더보기 천수만 한바퀴 (쇠물닭 외) 도비산 산행을 끝내고 천수만 한바퀴 휘 돌아보았다. 탐조라기보다 드라이브에 가까웠다. 도비산 임도에서 발자국만 숱하게 보았던 고라니도 이곳 들판에서 세마리나 만났다. 논병아리 쇠물닭 남들의 B컷에도 들지 못하는 사진이지만 내가 찍은 쇠물닭 사진 중에 제일 잘 찍은 날이다. ^^* 더보기 딱따구리들 오색딱따구리 (동네 산책길에) 큰오색딱따구리 (도비산 정상) 쇠딱따구리 (임도) 더보기 2022년도 마지막 산행. 도비산 아름다운 상고대와 황홀한 설경을 보며 대둔산에서 2022년도의 마지막 산행을 멋지게 하리라 기대했었다. 그런데 남부지방의 기록적인 폭설로 입산이 금지되었다. 하필 날짜조차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 이런저런 약속을 잡기에 좋은 날이니 이 추위속에 산에 가려는 사람이 몇이나 있을까 물론 산을 좋아하는 사람이 많기는 하지만 나와 걸음이 맞아야하니 동행을 청하기가 쉽지 않다. 이런저런 궁리끝에 버스로 접근하기 좋은 개심사 주변이나 한바퀴 돌아오리라 버스를 타고 신나게 달리는데 그녀에게서 전화가 왔다. 바람때문에 망설이던 차에, 예보와 달리 순한 날씨에 마음이 들썩였나보다. 그녀가 개심사에 올때까지 혼자 한바퀴 돌았다. 10월에 완공예정이라던 개심사 범종각과 계단 공사는 아직도 전혀 진척이 없으니 주변도 어수선하.. 더보기 이전 1 ··· 59 60 61 62 63 64 65 ··· 36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