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체 글

웅도 유두교에 빠지다. 대산에 있는 섬 웅도 섬 둘레가 5km로 작은 섬이다. 20여년 전쯤에 섬을 반바퀴 정도 돌아본것 같은데 그때도 유두교가 있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을만큼 까마득한 옛날이 되었다. 유두교는 만조가 되었을 때는 물에 잠기는 잠수교이기 때문에 섬에 들어가려면 물때를 맞춰서 가야 한다. 하루에 두번 만조와 간조가 반복되지만, 한번은 밤중이나 새벽시간이고 매일매일 시간이 달라지기 때문에 물때를 잘 확인해야 한다. 최소한 만조시간 1시간 30분 전에는 도착해야 하고 만조시간에서 2시간은 지나야 섬에서 나올 수 있다. 15시 15분 만조였던 지난 6일, 1시쯤 입구에 도착했다. 바다는 잔잔했고 흰구름이 얼마나 예쁘게 더 있던지 유두교 주변에서 낚시하는 분들이 몇분 있었는데 낚시대를 걷어 올리며 투덜거리는 말투가 재미있.. 더보기
보원사지 감나무와 단풍 어제는 버스를 타고 스쳐지나가며 보았던 가을 단풍길을 오늘 아침엔 천천히 걸었다. 어제는 대충 훝어보던 풍경들을 오늘은 여유롭게 거닐며 깊어가는 가을을 이리보고 저리보며 온몸으로 느끼고 있다. 고풍저수지의 물안개 단풍나무 터널 주렁주렁 매달린 빨간 감 너머로 보이는 오층석탑. ... 세월은 가도 추억은 남는 것... 노래 가사처럼 이 가을은 가고 곧 겨울이 오겠지만 오늘의 추억은 다시 오는 가을마다 떠오르겠지. 2022. 11. 6. 더보기
투망과 모쟁이 웅도를 한바퀴 돌아 나오는 길에 바닷가에서 많은 어린 물고기떼를 만났다. 밀물이 만조시간에 가까운 3시가 가까워진 시간이었다. 어느 어종의 치어인지 알 수 없어 궁금했는데 모쟁이란다. 처음 들어보는 모쟁이는 숭어 새끼를 부르는 이름이라고 하는데 밀물때면 밀려오는 물을따라서 많이 올라온다고 한다. 허벅지 위까지 올라오는 장화를 신은 주민 한분이 바닷가로 나왔고 주민 몇이 따라 나왔다. 뭐 하시려나 궁금하여 가던 길 멈추고 바닷가로 내려섰는데 고기들이 도망간다는 말에 그대로 멈춰서 얼음이 되어버렸다. 카메라를 제대로 준비도 하기 전에 순식간에 투방이 던져졌다. 처음 보는 광경이기도 하고, 꽃처럼 펼쳐지는 모습이 무척 신기했다. 투망 던지는 일도 기술이 필요한 일이어서 바닷가 사람들도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더보기
옛절터 이야기길. 보원사지에서 개심사주차장까지(11. 5) 2주 전에 혼자 걸었던 길을, 오늘은 여럿이 함께 걷게 되었다. 서산 구석구석걸어you 일환으로 지난주 도비산에 이어 오늘 두번째 길이 이어졌다. 이 길은 가끔 혼자 걷기도 하는 길인데 혼자걸을때도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유유자적 걷는 것도 참 좋지만 여럿이 어울려 소소한 얘기를 나누며 걷는것도 참 즐거웠다. 그다지 사교적인 편이 아니라서 여러사람과 많이 섞이지는 않지만 지난해 몇번 만났던 사람들도 반가웠고 산에서 가끔 만나던 사람들도 오랫만에 얼굴보니 반가웠다. 가을의 2주라는 시간은 자연에 너무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지난주에는 있는줄도 몰랐던 오층석탑 뒷편의 은행나무가 노랗게 물들었고 푸른 잎새사이사이 얼굴을 내밀던 감은 , 잎을 다 떨구고 빨갛게 주렁주렁 매달려 있었다. 산길엔 떨어져 수북이 쌓인 .. 더보기
배추흰나비 꿀이 있는 꽃밭이 있고 옆에 배추밭이 있는 이곳이 너에겐 지상낙원이겠구나. 한쪽 눈의 아픔도 잊게 만드는..... 더보기
마곡사 단풍과 태화산 백범길 산행 (22.10. 30) 춘마곡 추갑사라고 하지만 친구의 사진으로 본 마곡사의 단풍도 너무 붉고 아름다웠다. 그러나 나는 아직 마곡사의 봄도, 가을도 보지 못했다. 하여 점심무렵, 마곡사의 가을을 보러 출발했다. 주차장 곳곳의 벗나무 단풍이 눈이 부시다. 마곡사를 갈 수나 있을까 싶을만큼 주차장은 차들이 빼곡 차 있어 몇바퀴를 돌다가 내려오는 사람을 따라가서 겨우 주차를 할 수 있었다. 내려오면서 본 일주문 기와지붕엔 소나무 2세들이 많이 자라고 있다. 뿌리를 많이 내리기 전에 옮겨줘야 할것 같다. 붐비는 사람을 피해 산길로 접어들었다. 몇년전 짧은 산행 후 찾았을 때는 마곡사 주차장에서 마곡사까지가 참 멀게 느껴졌었는데 오늘 보니 걷기에 딱 좋은 거리였다. 고운 단풍을 보며 걸어서 그럴까? 마곡사 경내에선 이런 저런 행사가 진.. 더보기
산국과 작은주홍부전나비 단 한번의 만남이 발길을 자꾸만 이곳으로 이끈다. 또 만날까 오늘도. ... 내일은 만날 수 있을까? .... 그렇게 일주일이 간다. 더보기
나홀로 산행, 보원사지에서 개심사까지 개심사를 기점으로 한바퀴 돌까 하다가, 좀 늦으막하게 움직이고 싶어서 11시 35분발 버스로 보원사지로 향했다. 산을 넘어오는 단풍의 발길은 아직 더딘데 흙더미를 잔뜩 쌓아놓아 조금은 황량하게 느껴지는 절터에 주렁주렁 매달린 빨간 감이 제일 먼저 눈에 들어왔다. 누구 따는 사람도 따로 없을 터, 찬서리 맞으며 홍시가 되면 새들이 날아들겠지. 홍시가 몇개쯤 남아 있을 즈음에 한번 다시 와볼까? 보원사 주변에 마음과 소원이 담긴 기와가 많이 쌓여 있다. 날짜를 보니 오늘이네. 내가 오기 전에 써 놓은 따끈따끈한 기와불사 나태주님의 싯귀가 적혀 있다. 모두 꽃으로 품을 수는 없겠지만 노력은 해봐야겠지. 등산로 초입의 풀밭에서 나비들이 발목을 잡는다. 노랑나비, 작은주홍부전나비, 남방노랑나비.... 충분히 놀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