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썸네일형 리스트형 발자욱도 날아오르다. 부석사와 도곡지 2010. 1. 12 수도사에 기도하러 가는 친구가 동행을 청했다. 바람도 쏘일겸 따라나섰는데 기도는 친구만의 몫으로 하고 혼자서 부석사로 향했다. 맑게 개인 파란하늘에 눈이 부시다. 누각 옆의 다원앞에 섰다. 출입문 앞에 놓여있는 깔개가 텅 비어 있다. 아무도 없겠거니 생각하며 살며시 문을 열었다. 웬.. 더보기 바다를 만나다..학암포 2010. 01. 07 꿈쩍하지 않는 뭍에 대한 파도의 절규는 오늘따라 잠잠했다. 그저 가끔씩 어깨를 슬쩍 부딪쳐 올 뿐이었다. 체념하는 방법을 터득한걸까 사자를 닮은 바위섬 위에 겨울햇살이 쏟아져내렸다. 환한 햇살은 속에 것들을 뭉둥그려 속을 빛속에 감추어 버렸지만 꼬리를 내리고 낮게 엎드린 사자의 모습은 너무나 평안해보였다. 구례포 그 갯바위를 휘돌아나가는 파도를 따라 학암포까지 해변을 걸었다. 저 소나무가 자라는 절벽을 돌고 싶었지만 안전한 길로 걷기로 했다. 목숨걸고 매달려야 할 이유를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누가 별이 보인다고 했던가 한순간 몸이 가벼워지는가 싶더니 눈앞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교각위에 얹혀진 교량처럼 내 몸이 어딘가에 가로로 걸쳐진 느낌 잠시 그대로 있었다. 후유~~~~ 툭.. 더보기 길의 주인은 누구...고라니 발자국을 따라서(용현계곡~ 목장길) 2010. 12. 30일 세상 사는 일에 꼭 이유가 필요한 것은 아닐테지만 때때로 이유가 필요할 때도 있다. 세상의 이목과 편견에서 비껴서기 위해서... 그리고 스스로를 합리화 시키기 위해서... 오늘의 내가 그랬다. 이유가 필요했다. 지난 연말 산자락에 묻어둔 선그라스는 그 후로 벌써 이틀째 내린 눈으로 찾.. 더보기 새해 첫 기적 새해 첫 기적 반 칠 환 ( 1964~ ) 황새는 날아서 말은 뛰어서 달팽이는 기어서 굼벵이는 굴렀는데 한날 한시 새해 첫날에 도착했다. 바위는 앉은 채로 도착해 있었다. 더보기 눈길을 걷다...용현계곡~개심사 2010. 12. 27일 소복이 쌓인 눈은 산빛을 눈부시게 바꾸어놓았고 내 마음을 들뜨게 했다. 11시 30분발 원평행 버스는 계곡입구에 우리를 내려놓고 떠나버렸다. 보원사지까지 들어가는데.... 길 사정때문에 갈 수가 없나보다. 계곡입구의 입석불 목과 손목에 예쁜 흰깃털 장식에 모자까지 쓰고 성장을 한 듯.. 더보기 마도 일몰 2010. 12. 22 안흥항을 지나고 신진도를 지나 마도를 향하는 길 금방 어깨라도 닿을듯이 바다가 내 옆에 높이 올라와있다. 문설주처럼 마주선 두 개의 등대 문은 항상 열려있었고 사람들은 그 아래로 모여들었다. 이제 곧 만선의 배들이 들어올 시간이다. 언젠가 등대에 등 기대고 해 지는 바다를 보고 싶.. 더보기 다릅나무 2008. 7월 홍천 팔봉산에서 더보기 설레임을 따라서...가야산 옥양봉 2010. 12. 16일 밤사이 서해안에 10~20cm눈이 내린단다. 대설주의보도 발령되었다는군 조금씩 흩뿌리던 눈이 밤이 깊어갈수록 눈송이가 커졌다. 내일은 황홀한 눈 산행을 할 수 있겠구나 아침에 바라본 창밖은 조금 실망스러웠다. 내가 잠든 후에 내리던 눈도 잠이 들었었나보다. 산은 다를지 몰라 옥양봉 .. 더보기 이전 1 ··· 320 321 322 323 324 325 326 ··· 36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