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썸네일형 리스트형 모시나비 올해 첫 만남인 모시나비. 가는 곳마다 제일 많이 보였던 나비다. 모시나비를 보면서 먼 후일의 내 모습을 상상해 본 적이 있다. 세모시 적삼 곱게 차려입고 대청마루에 앉아 그림을 그리거나 글씨를 쓰거나 하는 ^^* 희망사항일 뿐 고운 나비지만 이틀 동안 원 없이 보게 되니 나중에는 반갑지도 않고, 못 본 체 지나치기도 한다. 한결같기가 어려운 사람 맘이다. 더보기 매봉산 바람의 언덕 (23. 6. 4) 바람 부는 언덕은 다 바람의 언덕이겠죠. 그래서 그런지 그런 이름을 가진 곳이 더러 있습니다. 제가 아는 곳은 거제도의 바람의 언덕과 매봉산 바람의 언덕 겨우 두 군데 뿐이죠. 강원도에서 아침을 맞고, 바람의 언덕을 오릅니다. 네비를 찍고 가는데도 대형버스가 대어 있는 입구를 지나쳐서 삼수령 터널을 지나 한바퀴를 더 돌았네요. 함백산에서 바라보이던 풍경도 그렇고 아직 고랭지채소가 자랄 때가 아닌듯하니 큰 기대는 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처음 가보는 곳이다보니 설레기는 합니다. 구불구불 언덕을 돌아 도착한 바람의 언덕 주차장. 아직 텅 빈 밭이 대부분이고, 양배추가 심어진 밭도 아직 어려서 맨땅을 가리지 못합니다. 이제 농사를 준비하는 사람들의 모습도 더러 보이구요. 주차장에서 10분만 오르면 매봉산 정상이라.. 더보기 어리세줄나비 만날 때 마다 진한 아쉬움을 남기곤 하는 너 아무렇게나 그린 듯한 줄무늬 만으로도 이렇게 아름답고 매력적일 수 있다니. 임도에서 오르락 내리락 하며 내 마음을 가지고 논다. 기대하게 했다가, 체념하게 했다가, 다시 발길 주춤거리게 하더니 마음 비우고 떠날 준비를 하던 내 눈 앞에 다시 나타나 준 이유는? 보고 싶어 하는 내 맘을 알았던게지. 어떤 마음이었니? 날개를 꼭 접은 채 꼼짝않고 다리 그늘 아래 숨어 있으면서 누군가 봐 주기를 기다렸을까? 아무도 못 보고 그냥 지나가 주기를 바랬을까? 하지만 어떤 느낌에 끌려서, 먼 너를 알아볼 수 있었지. 희미하게나마 줄무늬를 보고는 "너였구나" 확신이 드는 순간 얼마나 기쁘던지. 그런데 너무 멀구나. 멀기만 한 것은 내가 다가가면 되겠지만 가까이 갈 수 있는 .. 더보기 정암사와 복주머니난 (23. 6. 3) 내게는 정암사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이 산겨릅나무다. 박쥐의 날개 같은 잎과, 특이하게 배열된 잎맥, 초록색의 새 가지. 처음 보는 나무가 무척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아래로 축 늘어지게 피는 꽃도 보고 싶다 생각했었는데 아직 기회가 없었다. 이번 방문에도 이 나무를 보았는데 도무지 이름이 생각나지가 않는거다. 생각날때까지 기다려 봐야지 하면서 하루, 이틀, 사흘 결국 나흘째 되던 날 나무도감을 찾아볼 수 밖에 없었다. 산겨릅나무, 이제는 잊지 말아야지. 오대산 선재길에서 찍은 산겨릅나무. 서늘하지만 상쾌한 공기를 들이마시며 적멸보궁 마당으로 들어섰다. 그곳에 귀한 꽃이 있다는 얘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적멸궁 앞 담장 앞에 피어있는 복주머니난. 산길에서 만났다면 얼마나 더 반가웠을까? 꽃은 어디에서 .. 더보기 함백산 (23. 6. 3) 3년 만에 다시 찾은 함백산. 슬슬 임도를 따라 오르다 짧은 언덕을 몇 분만 오르면 정상이다. 등산이라고 하기엔 좀 싱거운 코스지만 산행의 맛은 어디에도 뒤지지 않는 멋진 오름길이다. 땀도 좀 흘리고, 이런저런 야생화를 만나고 싶다면 산길로 오르면 되지만 오늘은 편한 길로 가자. 그 길에도 오늘 만나야 할 것들이 또 있으니까 함백산은 겨울 눈산행지로 유명하지만 겨울에는 한 번도 오지 못했다. 5~6월에만 몇년 걸러 한 번씩 몇 번째 찾은 산이지만 풍경은 단연 오늘이 최고였다. 오르면서 사북의 백운산 방향과, 매봉산 바람의 언덕 풍력발전기가 보이는 먼 산 풍경이며 주목과 어우러진 아름다운 철쭉 흰구름이 적당히 둥실둥실 떠 있는 파란 하늘과 시원한 바람. 참 좋다. 며칠만 더 일찍 왔더라면 철쭉이 더 좋았겠.. 더보기 오늘의 주인공 작은멋쟁이나비 (6월 1일) 처음 나비에 관심을 갖던 시절. 둘의 차이점이 얼른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작은멋쟁이나비와 큰멋쟁이나비가 뭐가 다른겨? 겨우 알아보는 눈을 갖게 되고나서 친구와 했던 말이 생각난다. 큰멋쟁이나비는 정실부인처럼 무게감이 느껴지고 작은멋쟁이나비는 첩처럼 해사하다고. 나름대로의 기억법이었다^^* 6월 첫날의 들러리 큰주홍부전나비 기다릴 수가 없어서 아쉽게도 들러리가 되었다 더보기 오늘의 주인공 노랑나비 (5월 31일) 꽃이 있고 먹이식물이 있고 날기 좋은 너른 풀밭. 정신없이 나는 노랑나비들 일단 눌러 본다. 그냥 찍히는 대로 보기. 더보기 오늘의 주인공 배추흰나비 (5월 30일) 암컷은 산란할 곳을 찾아 낮게 낮게 날고 있는데 아직도 들이대는 녀석들이 귀찮게 한다. 금계국과 멍석딸기 조뱅이 꽃에는 흡밀하느라 정신없는 배추흰나비들. 배추, 무우 찾지 말고 풀밭 냉이에만 산란하거라 며칠만에 보는 햇살이 반가웠던 날 오늘의 들러리 더보기 이전 1 ··· 47 48 49 50 51 52 53 ··· 36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