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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구경 이제 완연한 봄이다. 작은 풀꽃 앞에 주저앉아 점심시간을 보냈다. 냉이, 꽃다지, 봄까치꽃, 자주광대나물, 별꽃. 돌아오는 길 매화나무 아래에 할머니께서 꽃을 보고 계셨다. " 꽃 구경 하세요 ?" " 벌들 좀 봐. 어찌 알고 찾아오는지 참 신기해 . 시간이 왜이리 빨리 돌아오는지 모르겠어 " 하시는 말씀에 봄을 맞이하는 기쁨보다, 세월이 빨리 지나감에 대한 아쉬움이 묻어난다. 더보기
소의 선한 눈 맹수로 부르는 동물들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초식동물들의 표정과 눈빛은 정말 선해 보인다. 맑고 착해 보이는 눈을 사슴 같은 눈망울이라 하지만 소의 눈도 사슴 못지 않게 선하고 예쁜것 같다. 긴 속눈썹을 달고 꿈뻑대는 커다란 소의 눈. 동네 산책길에 축사를 지나면서 소들을 한참 바라보았다. 소도 멈춰선 나를 바라보는 것 같았다. 얼마전에 TV에서 보았던 김민수 화백 생각도 났고 정말로 소 앞에서 노래를 불러봤다는 소모리창법의 SG워너비의 김진호씨 생각도 났다. 김민수 화백은 제주에서 토종 소인 흑우(검은소)를 사진과 그림으로 작업한다고 했다. 흑돼지는 보고 들어봤어도 흑우가 있다는 것은 몰랐었기에 한번 보고 싶다. 더보기
괭이갈매기의 천국 삼길포항 노란 눈에 빨간 눈테, 두툼하고 강해 보이는 부리, 물갈퀴가 있는 노란색 다리 다른 곳은 어떤지 모르지만 삼길포항의 갈매기 중에 제일 많이 보이는 것이 괭이갈매기다. 내가 알아볼 수 있는 몇 안되는 갈매기이기도 하다. 날카로운 인상만큼이나 소리는 또 얼마나 시끄러운지. 괭이갈매기들 덕분에 삼길포항에 활력이 넘친다. 아이도, 어른도 새우깡을 손에 들고 갈매기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새우깡 다섯개를 얻어, 손에 들고 갈매기를 유혹했다. 무섭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지만 그래도 낚아채러 다가올 때는 몸이 움찔했다. 붉은부리갈매기와 재갈매기들도 있었지만 날아오는 것은 괭이갈매기뿐이었다. 덩치에 치여 엄두를 못내는 것 같기도 하다. 저녁무렵 갈매기 무리가 한꺼번에 우르르 날아오른다. 뭔일이야? 그것은 선상횟.. 더보기
간월암 일몰 2024. 2. 17. 일몰시간에 맞춰 만조가 되었으면 좋았을테지만 조금 어긋나서 간월암이 온전하게 섬이 되는 것은 보지 못했다.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날씨. 일몰 후의 적막함도 나쁘지 않다. 더보기
큰회색머리아비 처음 아비라는 새가 있다는 것을 알았을 때 이름이 참 재미있다고 생각했다. 동해안에서는 흔한 겨울철새라는데 나는 한번도 본적이 없다. 올 해 조복이 넘치는 그녀 덕분에 우리동네에서 흔치 않은 큰회색머리아비를 만났다. 오래 지켜보며 움직이는 패턴까지 꿰뚫어 와서 가까이 다가왔을 때 여러차례 볼 수 있었다. 그곳에 오래 머물면서 여름깃도 보여주고 떠났으면 좋겠다. 회색머리아비와는 목선의 엷은 검은 선 때문에 구별을 할 수 있을것도 같은데 몸통이 물에 많이 잠기면 아비와 어찌 구별해야 할지... 모르면 고수님한테 물어보면 된다 ^^* 24. 3. 10 도착하자마자 보인 큰회색머리아비. 옆구리의 폭넓은 흰색이 특징이란다. 더보기
바다비오리 흔한 겨울철새이니 천수만 부근에서도 여러번 만난 적은 있지만 너무 멀리 있어 항상 아쉬웠었다. 가까이 보니 이렇게 예쁜 새였나 싶게 너무 예쁘다. 멀리 있는 무리를 떠나 슬금슬금 가까이 와준 바다비오리 잔잔한 물결을 타는 모습이 평온하면서도 아름답다. 24. 3. 10. 삼길포 바다비오리 수컷 붉은부리갈매기와 함께 암컷과 함께 더보기
붉은부리갈매기. 선상탐조? 꼭 배를 타고 바다에 나가야 선상탐조인가 바다 가운데 떠 있으면 선상탐조인게지 ^^* 삼길포항의 선상횟집이 모여있는 부표교. 출렁대는 파도에 떠내려가는 듯한 기분좋은 느낌. 부표교 끝 가까운 곳에서 붉은부리갈매기가 여러마리 놀고 있다. 추운 계절에는 모자를 쓰지 않고 여름이 가까워지면 검은 모자를 쓰는 것은 패션을 떠나 나름대로 무슨 이유가 있겠지. 다른 갈매기류보다 조금 작은 체구 순한 표정에 붉은부리와 붉은다리를 가진 예쁜 외모 괭이갈매기들처럼 시끄럽게 울어대지도 얺는 붉은부리갈매기 수면을 스치듯 나는 모습이 너무 예뻐 또 보고 싶다.+ 2024. 3. 10. 빨리 변신하고 싶은가보다. 머리가 거뭇거뭇해졌다. 더보기
천수만 흑두루미 흑두루미의 간이역 천수만. 어마어마하게 많이 모였다. 길 가운데에서 먹이활동을 하던 아이들이 한순간 날아올라 길이 텅 비었다. 왜? 영문을 몰라 어안이 벙벙해져서 쳐다보았다. 그 다음의 흑두루미 행동을 보니 알겠다. 아하! 그런거였구나. 먹이 교대식이었어. 그래도 신기하다. 어쩜 한순간에 저렇게 일사분란하게 자리를 비켜 줄 수 있는지. 순리대로 산다는 것이 저런 것일까? 24. 3. 3 더보기